티스토리 뷰

인포모아

Book Review - 공간의 미래 by 유현준

인포다모아 2021. 8. 27. 21:18

책을 읽게 된 이유

내가 좋아하는 건축가이자 인문학 서적 작가이시기도 한 유현준 교수의 신간이 나왔었다.

 

4월에 출간되었는데 왜 모르고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최근에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이 책을 가지고 북토크를 하는 것을 보고 알게 되어 보고 있는 중이다.

 

아직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제목만 봐도 저자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어떤 내용일지 짐작이 갈 정도로 일관된 내용을 기술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다.

 

이번 책은 코로나로 인해서 바뀐 생활 패턴과 그로 인한 공간을 사용하는 모습이 바뀌는 것을 기본으로 내용을 구성하고 있다.

 

공간의 미래 책 표지
공간의 미래 책

 

유현준 교수 책의 특징

일단 유현준 교수가 공간을 바라보는 관점에는 공간을 통해 권력이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해 분석이 꼭 있다.

 

책 내용 중 하나가 바로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교육을 하면서 나타나게 된 새로운 교실의 모습이다. 모두 교실에 모여서 수업을 하면 학생들의 시선은 한 곳으로 모인다. 바로 선생님이 있는 교실의 앞쪽으로 모든 시선이 모이게 된다. 시선이 모이는 곳에는 권력이 생긴다고 한다.

 

교회에서도 목사를 향해 모든 의자가 한 방향으로 배치되어 있는 것도 같은 이치다. 아이들의 시선을 한 눈에 받는 그 위치가 바로 선생님이 있는 자리이고 그 곳에 있음으로써 선생님의 권력을 가지게 된다.

 

코로나로 인한 권력의 이동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이 권력에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 아이들의 인권을 너무 강조하면서 선생님의 권위가 이미 많이 떨어진 시대에 살고 있기는 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수업은 그나마 남아 있던 선생님의 권력마저 빼앗아 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드는 것이다.

 

저자도 그런 부분에 대해 지적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저자가 말하는 대안이 모두 답이 된다고 동의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교수가 대학생들을 가르치는 것과 초중고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에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특히 초등학교는 더욱 더 유현준 교수가 생각하는 것보다 이상적인 교실의 모습, 이상적인 온라인 학습의 모습을 만들기는 더 어려울 것이다.

 

미래 학교 시스템은 과연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과연 미래 교육을 위해 필요한 학교 시스템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 책에서 던진 화두에 대해서 깊이 생각을 해 봐야 할 시점이 되기는 했다. 코로나가 끝나서 정상적으로 모두 등교하는 날이 온다고 해서 교육이 정상적으로 잘 돌아갈 것인가?

 

2년째 이어지는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많은 문제점을 쉽게 수습할 수 있을까? 특히 우려되는 학력 격차의 확대는 어떤 방식으로 다시 줄일 수 있을 것인가? 시험을 보고 성적순으로 줄세우는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한 매일 등교하는 생활로의 복귀가 그 동안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이런 책은 어떻게 해야 쓸 수 있는가?

이런 책을 읽다보면 저자는 어떻게 이런 생각들을 정리해서 글로 잘 쓸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가끔 든다. 하지만 글을 쓰다 보니 알것 같다.

 

우리도 깊이 생각할 시간이 충분히 길면 글을 잘 쓸 수 있을 것이다. 가글을 쓰기 위해서만 그때 그 주제를 생각하면 글이 술술 나오기 힘들다.

 

평소에도 관심을 가지고 '생각'을 많이 하는 것에 대해서 글을 쓰다보면 글이 잘 써질 가능성이 높다. 남들과는 다른 인사이트를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책을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쓰려고도 하는 것이다. 쓰다 보면 생각이 정리된다.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써야 한다.

댓글